남조천1 서애 유성룡이 반한 운암의 풍광 파자형으로 흐르는 계류는 운암을 에워싼다. 보통 에워싸는 것은 무언가를 감싸려는 의도가 있다. 에워싼다와 감싸는 것은 그렇게 상호 보완적이다. 운암을 중심으로 계류가 에워싸듯 흐른다. 계류가 파자형의 곡을 그으며 흐르는것은 지형학적으로 고저의 물길 따라 그저 흐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물가에 놓인 높은 암벽의 의젓함이다. 나를 감싸라 한 적 없건만 그대들이 나를 사모하여 내 곁을 따라 빙 돌면서 흐르지 않는가! 굷고 가는 자갈이 이를 증명한다. 내가 부르지 않았건만 수두룩하게 다가와서 이렇듯 즐비하게 진을 편성하여 더디게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지않는가. 조금이라도 운암의 풍광을 자세히 바라보라는 장치이다. 발걸을 뗄 때마다 발목이 좌우 가리지 않고 접힌다. 마치 발목 삘 때 꺾이는 정확한 각도를.. 정원탐구/시경詩境-한국정원문화 2024.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