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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콘텐츠생산자

정원문화콘텐츠의 레이어가 다양할 때 경관이 깊어진다

by 온숨 2022. 10. 4.

 

한국조경신문에 『열린원림문화』향유를 20회 연재하였다. 그야말로 「한국정원문화」의 또다른 접근 방법을 찾은 것이다. 지금까지 연재를 읽고 좋다고 팬심을 드러낸 사람이 3명이다. 2022년 여름 전통건축답사팀과 해남 답사로 녹우당 보수 현장을 들릴 때, 반갑게 달려와 인사를 나눈 분이 첫 팬이다. 연재의 사진만으로 현장에서 만난 나를 정확하게 인지하였다고 한다. 2021년 제20회 고산문학상을 수상하였던 조용미 시인이 그분이다. 평소 좋은 시를 접해보았던 터라 오래 만났던 지인처럼 스스럼 없이 해남 금쇄동 원림과 수정동 원림에 대하여 가고 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용미 시인은 한국조경신문에서 연재하는 내 글을 읽고 또 읽어 촘촘하게 숙지한다고 하였다.

두 번째 팬으로 진주의 조경 호족이라 할 수 있는 강호철 교수이다. 자연과학 전공 학문의 영역에서 인문학적인 접근을 모나지 않게 잘 풀어주는 연재글에 매우 흡족하고 있노라는 전갈이다. 나와는 서로 소통의 끈이 없었지만 『살기 좋은 녹색 도시』, 『강호철 교수와 함께하는 세계의 명품 정원』을 통하여 나를 고무시켜준 적이 있었기에 이미 오래된 지인이나 마찬가지라 스스럼 없이 반가웠다. 언제가 되든 한국정원문화 답사길에 기회를 만들어 함께 소요유하자는 말미를 잡았다. 흔쾌히 그런 기회를 나눌 수 있다는 장담을 서로가 서로에게 다졌다. 사실 기회라는 것은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지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로 조만간 연말이 되면 뭔가 끄적여 만날 자리를 포장하여야겠다.

세 번째 팬은 오늘 있었다. 어제 20회 마감 원고를 보내고 오늘은 대한민국 한옥박람회 세미나 발표 원고를 PPT로 다듬고 있는 중에 온 전화였다. 정우진 박사이다. 함께 고대에서 심우경 교수의 제자로 『오봉학당』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까운 지인이다. 가깝기 때문에 이런 말을 주고 받는 정성이 놀랍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될 일인데, 정색을 하고 일부러 따로 전화를 하여 연재글의 좋은 점을 나열한다. 학부에서 동양조경사를 강의하는데, 답사 과제로 전통공간의 주련이나 시 등을 살펴보고 주인의 원림 감상법을 상상하게 한다. 그러면서 한국조경신문에 연재된 『열린원림문화』향유를 읽고 그러한 방식으로 글을 써보라고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직접 본인의 시흥을 풀어 시를 창작하는 시경詩境의 경지를 체험하라고 권유한다.

학생들의 전공 입문 과정에서 수동적인 학습태도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참여 형식의 수업으로 '글쓰기 표현'만큼 생각의 깊이를 아우러주는 게 없다. 학부 조경수목학 수업에서 실제로 그렇게 직접 글쓰기를 통한 조경수목콘텐츠의 접근을 시도한 나의 경험을 전해준다. 

학부 조경수목학 강의 https://namuege.tistory.com/204 

그 정우진 박사의 첫 말이 "시경 등의 한국전통정원의 접근 방법이야말로 경관이 깊어지는 레이어"라고 흥분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같은 생각의 이야기를 잠시 나눌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만나서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하며 잠깐의 감동을 글로 남긴다.

 

 

학부 조경수목학 강의

학부 한 학기 강의를 마친 날이다. (2021.6.21) 중간과 기말, 출결, 과제를 종합하여 성적 산출만 넘겨주면 된다. 조경수목학을 1학년 과정에 편성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여겼고 사실 이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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