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조경미학탐구

늦은 후회

온숨 2020. 10. 23.

항상 그렇게 듣는다. 후회하지 않을 것처럼 좋아하고 몰입한다고. 그런데 말이다. 가만 생각하니, 꼭 그렇지도 않다. 늦은 후회 많다. 금방 잊고 털어내서 남지 않은 것처럼 행세할 뿐이다. 나는 후배가 손목과 발목에 문신을 한다고 할 때 깜짝 놀랐다. 결정적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후회를 한방에 거듭 나게 하는 멋진 선택이다. 또 다른 벽은 없다. 나를 스스로 주재한다는 것은 꽤 많이 살았다는 말과 같다. 여태 하지 않은 일에 대하여는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다. 살아있는 증거다. 그런 생각과 행위는 아파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누가 지인이고, 선약이란 말인가. 다 제 스스로의 이끌림으로 가는 거다.  이쯤에서 새로운 생각이 떠 오른다. 지금까지의 연을 끊고 새로운 연을 만들자. 그 연 또한 쉬울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허무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보았다. 더 좋은 끈에 매달려 지인이 되는 사연을. 오래된 약속 또한 무감하다. 현실의 새로움이 가장 비중 높다. 그래서 나 또한 끈을 놓으려고 한다. 매달리면 사상도 생각도 막막함도 모두 뭉개진다. 뚜렷이 남은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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