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녹차를 우린다. 걷는 일이 서툴러 연 이틀 장요근 쪽에서 놀란다. 두어 번 쪼그려 앉는다. 그때 물에 잠긴 낙우송이 들어왔다. 쪼그렸다 일어나면서 산책로로 찌르듯 뻗은 조팝나무 새가지 하나를 꺾었다. 딱 소리를 내면서 군더더기 없이 순순하다. 재택 근무하는 식구들, 이구동성으로 녹차가 좋다고 칭송한다. 좋은 녹차를 알맞은 온도로 적절하게 우리는 순순한 이치가 이 뻔뻔한 국면에 녹아들었으면 싶다.
-이천이십년 팔월 스무하룻날, 月白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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